2008년 프로축구 챔피언 수원삼성의 수문장 이운재(35)가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할 전망이다. 이운재가 골문을 지킨 수원은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FC서울을 2-1로 꺾고 1승1무로 대망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운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5일 발표한 MVP 후보 명단에 챔피언 결정전 상대 서울의 데얀(27)과 함께 이름을 올렸고, 이날 MVP 자리를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였다. 결국 이운재의 소속팀 수원이 승리, MVP상은 이운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위팀 부산대우의 안정환(32)이 MVP에 올랐던 1999년을 제외하고는 어김없이 우승팀 선수가 MVP를 수상해왔기 때문이다. 이운재가 K-리그 기자단 투표 결과 MVP로 선정될 경우, 한국프로축구 26년 사상 처음으로 골키퍼가 MVP를 수상하는 대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이운재는 이번 시즌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총 39경기에 나선 이운재는 겨우 29골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이 기록은 자신이 1996년 수원에서 데뷔한 뒤 작성했던 기록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실점률이다. 이운재는 2007년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위기를 맞았지만, 마음을 추스른 뒤 소속팀 수원의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자격정지 징계에서 풀려난 이운재는 지난달 20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19년 만의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2-0승)를 이끌기도 했다. 수원이 2004년에 이어 4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MVP까지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운재는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