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조찬모임불참…입다문삼성김응룡사장왜?

입력 2008-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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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한국야구위원회(KBO) 제17대 총재로 추대한 16일 사장단 조찬모임에 삼성 김응룡 사장은 불참했다. 물론 김응룡 사장 외에도 KIA 조남홍 사장과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도 업무 때문에 빠졌다. 그러나 유 이사장 추대에 있어서는 3자의 입장 또는 처지가 사뭇 달랐다. 전화통화로나마 KIA 조 사장과 히어로즈 이 사장은 추대에 동의했지만 삼성 김 사장은 아예 연락두절이었다. 그렇다면 신상우 총재 취임 이후 ‘사장단 모임의 리더’나 다름없었던 김응룡 사장은 왜 16일 모임에 불참했고, 전화불통 때문이기는 했지만 가부 여부를 표현하지 않았을까. ○‘정중동’ 행보, 관망이 최상? 알려진 대로 김응룡 사장은 김재하 단장과 함께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불발’과 ‘삼성 일부 선수의 인터넷 도박 혐의 수사’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공연히 언론에 포착돼 불필요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다. 김 사장은 앞서 이달 3일 ‘정치인 낙하산 총재’ 불가 의지를 모은 사장단 모임 때도 불참했었다. 이후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도 김 사장을 만날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야구계에서는 ‘삼성 그룹 차원에서 야구단에 모종의 처신을 주문했다’는 풍문마저 돌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반향이 예상되는 사건에 연루되면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는 삼성 그룹의 속성을 염두에 둔 해석이다. ○‘산파역’의 부담? 김응룡 사장이 공개석상에 나설 수 있는 처지이더라도 신임 총재의 추대와 관련해서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 어려웠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2006년 1월 ‘신상우 체제’가 탄생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인물이 바로 김 사장이기 때문이다. 당시 김 사장은 부산상고 선후배의 인연을 바탕으로 야구계에 신상우 총재 추대 여론을 조성했고 이후 ‘신상우 KBO’에 협조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놓고 당사자인 삼성과 히어로즈를 제외한 6개 구단이 일사불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면서 신 총재의 권위는 실추됐다. 산파역으로서 김 사장이 지닌 운신의 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국면 전개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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