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주력 타자들 부진·부상 한숨
클린업 강한 롯데 마운드가 발목
LG와 롯데는 국내 8개구단 중 홈경기 관중 동원력에서 역대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까지 LG는 전신 MBC를 포함해 통산관중 1944만6443명으로 1위에 올라 있고, 롯데는 1781만178명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나란히 2차례씩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팀이지만 2000년대 들어 이들은 동변상련을 겪고 있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 LG는 롯데의 뒤를 이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668587’의 순위로 7년씩 가을잔치의 방관자에 머물렀다. LG로서는 올해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하면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여러 면에서 비슷한 면이 많은 양 팀은 올 시즌에도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까지 게임차 없이 승률 차이로 5위와 6위에 처져 있다.
롯데는 ‘홍대갈’로 불리는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라는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비롯해 공격력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그러나 에이스 손민한은 아직 재활훈련 중인데다 조정훈과 이명우의 부상으로 마운드가 부실해졌다. LG는 마운드의 약점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던 타선에서 주력타자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구멍이 뚫렸다.
14일 경기에 앞서 최근 4연패에 빠졌던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기자들에게 “팀의 안 좋은 부분을 얘기하자면 하루 종일 할 수 있다. 좋은 얘기나 하자”며 웃었다. LG 박종훈 감독은 한화에 3연패를 당한 뒤 “더 아파봐야 한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묘하게 내리막길에서 만난 양팀. 이번 주말 시리즈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