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위기의 KIA…투수진 보직변경 ∼ing

입력 2010-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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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프로야구 창단 이후 처음 두자릿수 연패를 당한 KIA.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늦은 밤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다. 프런트는 1·2군 운영팀장을 맞바꾸는 충격요법까지 꺼냈다. 디펜딩챔피언은 믿어지지 않는 10연패와 하위권 추락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9일 SK전이 끝나고 양현종과 안치홍은 덕아웃에 남아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안치홍은 “역전 찬스를 놓쳐 스스로에게 너무 화났다”며 울었고 양현종은 에이스로서 연패를 끊지 못한 자책에 고개를 숙였다. 이튿날 선수들은 더 이른 시간 운동장에 모여 묵묵히 훈련에 열중했다. 머리까지 짧게 자른 이종범과 김상훈은 솔선수범 선수단을 이끌었다. 같은 시각 프런트는 1군 운영팀장인 윤기두 부장과 2군 총괄담당인 오현표 차장의 보직을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윤기두 부장은 해태시절부터 매니저, 홍보팀장을 거친 베테랑으로 지난해 김상현의 트레이드를 주도하는 등 그동안 공이 적지 않았기에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볼 수 있다. “프런트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라며 안타까워한 조범현 감독(사진)은 투수진 개편 등 해결책 마련에 고심했다. 전날 밤에는 코칭스태프와 모여 늦은 시간까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지혜를 모으기도 했다. 중위권 경쟁자인 삼성, 롯데, LG에 아직까지 크게 뒤처진 것은 아니지만 얇은 선수층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전력을 추스르겠다는 의지였다.

지난해 확실한 선발진과 파괴력 있는 중심타선의 힘으로 우승한 KIA는 로페즈의 부진에, 김상현, 윤석민의 부상이 더해지자 대체전력을 찾지 못하고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최희섭마저 타박상으로 30일 선발출장에서 제외되자 타선의 무게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조 감독은 먼저 핵심 불펜요원 곽정철을 선발로 돌리며 투수진 개편을 시작했다. 윤석민, 김상현 투·타 핵심이 돌아올 때까지 모든 전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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