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롤 모델] 조재철 “무적함대의 최강 중원사령관 그의 공격력은 정말 특별하다”

입력 2010-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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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와의 경기 때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조재철.

9.조재철 “이니에스타가 최고야!”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비디오 미팅 때 질문을 하면 누가 집중을 잘 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우등생’을 묻자 주저 없이 조재철(24)을 꼽았다.

조재철은 올 시즌 K리그 33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며 지동원(전남), 윤빛가람(경남), 홍정호(제주) 등과 함께 당당히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린 ‘루키’다.

입단 첫 해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해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 선수단 숙소 크라운프라자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 롤 모델은 이니에스타

조재철의 롤 모델은 스페인대표팀 미드필더 이니에스타(26·바르셀로나)다. 남아공월드컵 우승의 주역.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중원 사령관.

조재철은 “패스워크나 볼 컨트롤, 활동량도 좋지만 스페인 미드필더 가운데서도 그의 공격력은 특별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니에스타와 비교해달라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자신의 장단점을 꼽아달라는 것으로 대신하자 “장점은 수비 뒷 공간으로 찔러주는 침투패스?”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단점은 줄줄 나온다. “볼 컨트롤도 더 익혀야 하고 사소한 실수도 줄여야 하고 또 시야도 썩 넓은 편이 아닌 것 같아요.”


● 우여곡절을 딛고 프로로

조재철은 제주도 출신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핸드볼을 하다가 반 대항 축구경기에서 눈에 띄어 축구로 전업했다. 중학교 첫 동계훈련에서 구타가 싫어 그만뒀다가 2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다시 축구화를 신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도 크게 홍역을 치렀다. 대학입학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당초 가려던 대학을 못가고 테스트를 통해 아주대에 입학했다. 원서접수 시기가 지나 1년을 ‘무적’으로 지냈다.

“저는 원래 유니폼을 받을 수 없는데 그 때 마지막 번호인 36번을 받았죠. 그 번호를 아직도 못 잊어요. 그 때는 참 많이 힘들었는데. 부모님이 더 가슴아파하셨죠.”

다행히 그를 받아준 당시 아주대 조덕제 감독이 연습게임에 꾸준히 뛰게 해 주는 등 배려를 많이 해줘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 2년차 징크스 없다

조재철은 내년에 ‘2년차 징크스’란 말을 듣지 않는 게 1차 목표다.

“다음 시즌도 부상 없이 올해보다 처지지 않게 한층 성숙해진 플레이 보여주고 싶어요. 대표팀 유니폼이요? 그건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죠. 또래보다 나이도 많은 편이라 빨리 기회를 잡아야 할 텐데 말이죠.”

아부다비(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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