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 결승골‥전북, 中챔프 잡았다

입력 2011-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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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박원재. 스포츠동아DB

산둥전 1-0 … K리그 자존심 지켜
승점 챙긴 최감독 “최상의 스타트”
수원 헛심 90분 시드니FC와 0-0
‘AGAIN 2006’을 외치며 아시아 정복에 나선 전북 현대는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고, 수원 삼성은 호주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1차전에서 후반 15분 터진 박원재(27)의 결승 헤딩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값진 승점 3점. “무조건 홈에서는 이기고 시작해야한다”던 전북 최강희 감독의 출사표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초반부터 박원재의 플레이는 빛을 발했다. 포백 수비라인 왼쪽 측면의 박원재는 중원의 김동찬과 함께 활발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산둥 수비진을 흔들었다.

사실 포백 디펜스에 대한 최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 최 감독은 “팀이 좋은 성과를 내려면 공격은 다소 변화가 있더라도 수비진은 거의 변화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재가 보란 듯이 일을 저지르며 전북 벤치를 더욱 흐뭇하게 했다.

지난 시즌 박원재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2008년 포항 스틸러스의 화려한 전성기를 이끈 뒤 일본 J리그 오미야로 떠났으나 결과는 실패. 작년 초 전북에 둥지를 틀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2군을 전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경기를 뛰며 5도움을 올렸어도 100%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그랬던 박원재가 올 시즌 출발을 화려하게 장식했으니 전북 승리의 의미는 매우 컸다.

박원재는 “작년 잔부상이 많아 아쉬웠는데, 올 시즌 주위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전반 13분 이동국이 상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결정적 찬스를 놓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올 기회를 허공에 날렸으나 결국 브라질 공격수 에닝요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박원재의 헤딩으로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산둥을 잠재울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아쉬움이 일부 있어도 최상의 스타트를 뗐다”고 만족해했다.

같은 조의 세레소 오사카(일본)는 홈에서 아레마(인도네시아)를 2-1로 꺾었다.

한편 H조 수원 삼성은 같은 날 호주 원정에서 시드니FC와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33분 이상호를 고의로 밟은 테리 맥플린의 레드카드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마무리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에 실패했다. 용병 베르손과 하태균의 부상으로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했던 수원은 후반 33분 수비수 곽희주를 최전방 공격수로 깜짝 기용했지만 시드니의 두터운 수비 라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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