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 이호 “야∼호”…돌아온 중원강자 공수 완벽조율

입력 2011-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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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 수원삼성 대 울산현대 경기에서 울산현대 이호와 수원삼성 양상민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울산 현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27·사진). 한국축구의 브라질 유학파 1세대인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졌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제니스로 이적한 후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고, 이후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중동과 일본을 거친 그는 올해 친정 울산으로 이적했다. 2011 K리그 챔피언십에서 이호는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울산의 2연승을 뒷받침했다.

이호는 6강 PO 서울과의 경기에 이어 준PO 수원전에서도 팀의 중심축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현 국가대표 이용래가 버티는 수원 선수들과의 허리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또 공격에서는 정확도 높은 패스로 울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제대로 했다.

그가 이번 챔피언십에서 이 정도의 역할을 할지는 스스로 생각지 못했다. 이호는 K리그 정규리그 후반부터 챔피언십 준비까지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챔피언십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전에서 배제됐다. 이호는 통영 전지훈련 중에 열렸던 올림픽대표와 연습경기에서 1.5군에 속해 경기를 치렀다.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호곤 감독은 서울과의 6강 PO경기를 앞두고 이호를 주전으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이호는 부진을 털고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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