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이드암 투수들의 ‘대동단결’

입력 2012-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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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찬호(앞)가 31일(한국시간) 에리조나 투산 전지훈련에서 룸메이트 안승민을 업고 300m 떨어진 클럽하우스로 이동하고 있다. 투수진 수비훈련 때 ‘업어주기 내기’를 했는데 박찬호의 팀이 졌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자체 크로스컨트리 대회 1∼3위…박찬호 14위 투혼
한화 사이드암 투수들이 크로스컨트리로 ‘대동단결’했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3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마침내 한화 선수단 전원이 참가하는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한대화 감독 부임과 동시에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화 스프링캠프의 연례행사. 트랙이 아닌 자연 지형에서 장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당연히 목적도 선수들의 체력 점검이다.

2010년에는 야수들이 1∼5위를 휩쓸면서 투수조의 자존심을 깔아뭉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하와이 모래사장 특훈’까지 마친 투수들이 10위 이내 순위를 점령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투수조의 승리. 무엇보다 공동 1위 정민혁(29)과 정대훈(27), 3위 임기영(19)이 모두 사이드암 투수들이다. 그야말로 ‘옆구리의 반란’이 펼쳐진 셈. 안 그래도 마운드 경쟁이 치열한 올시즌을 그만큼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선수단내 최고령인 박찬호(39)의 투혼도 눈부셨다. 42명의 선수들 중 당당히 14위에 올라 꾸준한 체력관리의 결실을 보여줬다. 지난해 투수조장 박정진(36)도 전체 8위로 위엄을 떨쳤다.

그렇다면 안타까운 최하위(?)는 누구였을까. 바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이적한 포수 최승환(34)이다. 포지션의 특성상 원래 달릴 일이 별로 없는데다, 악명 높은 한화의 크로스컨트리를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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