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와 T-오카다는 오릭스의 4번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가 이대호처럼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해야 한다”며 둘을 비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T-오카다 큰 스윙 욕심 작년과 똑같아
무리하지 않고 볼넷 얻는 이대호 완벽
상황에 맞는 배팅·선구안 등 본받아야
“이대호에게 배워라.”
한때 T-오카다(24)는 “4번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다”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새 멤버인 이대호에 대해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같은 선수 입장에서 당연히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한다”고 받아들였고, 한때 T-오카다가 이대호와 함께 오릭스의 ‘잠재적인 4번 후보’로 꼽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일찌감치 “이대호가 4번”이라고 했고, 실전을 치를수록 이같은 분위기는 짙어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오카다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T-오카다는 이대호처럼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대호와의 비교를 통해 T-오카다를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23일 오카다 감독이 하루 전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T-오카다는 이대호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카다 감독은 9-3 승리로 끝난 20일 야쿠르트와의 연습 경기를 예로 들었다. 그 게임에서 T-오카다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해결했지만, 오카다 감독은 1안타 2볼넷을 얻어낸 4번 이대호를 더 높이 평가하며 2사 1·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T-오카다의 세 번째 타석을 지적했다.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가 그 상황에서 또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을 했다. 초구부터 타격 균형이 완전히 흔들렸다. 저렇게 욕심을 부리면 지난해와 결과가 같을 것이다. 스스로 무너지는 것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0년 퍼시픽리그 홈런왕(33개)에 올랐던 T-오카다는 지난해에는 타율 0.260, 홈런 16개(리그 6위), 85타점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오카다 감독은 “그 상황에서는 3점홈런이 필요 없다. 가볍게 중전 안타를 때려서 쐐기 타점을 올리는 게 더 낫다. 그러면 타율도 올라간다”며 앞선 타석의 이대호처럼 상황에 맞게 가볍게 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는 오 사다하루(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처럼 홈런을 좋아하는 타자가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말에는 빼어난 선구안을 과시하며 무리하게 배트를 휘두르는 대신, 볼넷을 얻어나가고 있는 이대호에게 배워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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