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승리한 넥센 선수들. 스포츠동아DB
넥센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꼴찌에서 2위까지 상승한 히어로즈의 달라진 모습은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지난해는 최하위답게(?) 대부분의 기록이 밑바닥이었다. 특히 공격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팀 타율은 0.245로 최하위였다. 팀 홈런도 78개로 꼴찌였고, 팀 도루 또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99개)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인 OPS 역시 0.676으로 가장 저조했다. 한마디로 정교함도, 장타력도, 기동력도 없는 최악의 공격력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완벽한 환골탈태다. 팀 타율은 0.261로 4위로 치솟았고, 팀 도루 역시 38개로 4위권으로 올라섰다. 정교함과 기동력 부문에서 개선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해진 무기는 장타력. 팀 홈런 36개로 8개 구단 중 1위다. 넥센은 34경기를 치렀다. 시즌의 4분의 1을 소화한 시점. 그런데 벌써 지난해 한 시즌 동안 기록한 팀 홈런의 절반 가까운 수치를 때려냈다. 그러다보니 팀의 OPS도 0.76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팀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12다. 역시 8개 구단 중 1위다.
마운드도 향상됐다. 지난해 팀 방어율 4.36(7위)에서 올 시즌에는 3.84(3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은 물론 방어막도 한결 튼튼해지면서 역전승은 8차례로 1위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그동안 밑에서 안 좋은 공기 많이 마셔봤다”며 웃었다. 이제는 ‘위에서 좋은 공기를 마실 때가 됐다’는 의지의 역설화법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