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이 5일 대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지독한 불운의 사슬을 끊고 시즌 6승째를 품에 안는 호투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근 구위 물올라…4차례 정도 더 등판
“삼성 10승 선발 5명…내가 방점 찍겠다”
“4번 정도 등판기회가 남았는데 전승을 해서 10승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
삼성 윤성환(31)은 아직 시즌 10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갈수록 ‘반드시 10승 고지에 오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지고 있다.
윤성환은 5일 대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6승째(5패)를 수확했다. 앞선 8월 29일 군산 KIA전 6.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하는 등 최근 2경기에서 내리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최근의 기록만 보면 삼성 선발 중에서 가장 좋다. 시즌 방어율도 3.02에서 2.79로 낮아졌다.
윤성환은 6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등판을 거르기도 했지만, 방어율과 승수 비교에서 보듯 올 시즌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14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승리가 가물에 콩 나듯 했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이상하게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LG 선발 리즈와 숨 막히는 투수전을 펼쳤다. 7회말 3루주자 강명구가 재치 있는 홈스틸 시도로 리즈의 보크를 유도해 1점을 얻은 덕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 삼성의 잔여경기는 22게임이어서 4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전망. 최대 5경기까지 기회가 있더라도 거의 전승을 해야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구위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볼 만하다.
만약 윤성환이 10승을 달성하면 삼성은 선발승으로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투수를 5명 보유하는 사상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다. 그동안 한 시즌에 한 팀에서 5명이 10승 이상을 거둔 적은 총 3차례 있었다. 1992년 해태(5명), 1993년 해태(6명), 1998년 현대(5명). 그러나 지금까지 한 팀에서 5명 모두 선발승으로만 두 자릿수를 거둔 적은 없었다.
삼성은 이미 4명이 선발승으로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장원삼(14승), 탈보트(12승), 배영수(10승), 고든(10승)이다. 윤성환이 새 역사의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타선 지원 못 받아도 호수비 감사”
○삼성 윤성환=지난 번 등판 때부터 굉장히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오늘도 좋은 컨디션에서 피칭할 수 있었다. 야수들의 좋은 수비로 힘을 얻었다. 상대팀 리즈가 워낙 잘 던졌는데, 오늘도 사실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예전 같으면 조바심도 났을 텐데, 이젠 면역력이 생겼다. 심적으로 편하게 던졌다. 4번 정도 등판기회가 남았는데 전승을 해서 10승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