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김재호 배팅볼 투수 왜?

입력 2012-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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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27·사진)가 배팅볼 투수로 변신했다. 25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배팅케이지가 아닌 마운드 위에 서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타격훈련이 끝나자 땀을 뻘뻘 흘리며 덕아웃으로 들어선 그는 “이래봬도 초등학교(남정초) 때 최우수투수상을 받았던 몸”이라며 웃고는 “우리 팀에 배팅볼을 던져주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같은 타자로서 동료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어떤 공이 더 좋은지 잘 알기 때문에 자청해서 배팅볼을 던지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김재호는 중앙고 1학년 때까지 타자와 투수를 병행했다. 이후 유격수 포지션에 집중하기 위해 투수를 포기했지만, 투구 감각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이날도 여느 투수 못지않은 멋진 폼으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이뿐이 아니다. 그가 배팅볼을 던지는 날마다 팀이 이기는 행운이 뒤따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2번 던졌는데, 2번 다 팀이 이겼다”며 “오늘이 세 번째인데 경기 결과가 어떤지 지켜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말은 이처럼 장난스럽게 했지만, 최근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김재호로선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공에 담아 던진 듯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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