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시준(왼쪽)이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파틸로의 반칙에 막힌 뒤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김민성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83-82 삼성 1점차 신승…3연승 질주
질식수비 모비스, KCC에 20점차 승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KGC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동부를 꺾었다. 당시 KGC의 무기는 젊은 선수들의 체력과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템포’였다. 동부는 KGC의 전략에 말리며 준우승에 그쳤다. KG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이 빠졌지만, 2라운드 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KGC는 에이스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특유의 팀 컬러를 잃지 않았다.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KGC 이상범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저하를 걱정했다. 그의 설명처럼 “많이 뛰고, 풀 코트부터 압박하는 KGC의 농구 스타일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은 상대를 우리 코트까지 힘들게 넘어오도록 괴롭히는 것이다. KGC와 맞붙은 상대라면, 풀 코트 프레스를 어떻게 뚫을지 훈련하지 않겠는가?”라며 앞으로도 팀의 강점을 살릴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 역시 상대의 템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경기 전 “확실한 공격 기회가 아니면, 최대한 경기 흐름을 지연시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은 경기 내내 의도대로 KGC의 템포에 말리지 않았다. KGC는 급한 경기운영이 화가 되며 턴오버를 18개(삼성 10개)나 범했다. 그러나 3쿼터까지 3점슛 7개 중 5개를 적중시킨 이정현(19점·KGC)의 활약에 힘입어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KGC는 70-68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승부는 4쿼터 막판 갈렸다. KGC는 외국인선수 후안 파틸로(25점·12리바운드)가 골밑에서 맹위를 떨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연이은 자유투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KGC는 83-81로 앞선 종료 직전 삼성 유성호에게 2개의 자유투를 내줬다. 유성호가 이 중 1개를 실패하면서 83-82로 KGC는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3연승을 달린 KGC(9승5패)는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6승8패)은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에선 양동근(15점)이 활약한 홈팀 모비스가 KCC를 68-48로 꺾었다. 4연승의 휘파람을 분 모비스(10승4패)는 SK와 함께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KCC(2승13패)는 8연패에서 탈출 이후 다시 2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