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웃지못한 이상범 감독

입력 2013-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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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상범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수들 점수 벌어지자 안일한 플레이
“프로는 절대로 이런 경기 하면 안된다”
전력핵 김태술 발목 부상…한숨 푹푹


“프로는 이런 경기를 하면 안 됩니다”

KGC는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리온스를 맞아 77-70으로 승리, 홈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상범(44·사진)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프로선수라면 이런 마인드로 경기를 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승리를 거뒀음에도 이 감독이 선수들의 마인드를 다그친 이유는 경기 내용에 있었다. 전반부터 리드를 잡은 KGC는 3쿼터 중반 61-37, 무려 24점차까지 오리온스를 앞서 나갔다.

그러나 3쿼터 후반 오리온스 조셉 테일러에게 거푸 골밑 득점을 허용하는 등 거센 추격을 받았고, 경기 종료 1분여 전에는 73-70까지 쫓겼다. 위기에 빠진 KGC는 후안 파틸로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3쿼터 집중력을 조금만 더 유지 했다면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서서 공격을 하고 상대 선수가 볼을 잡은 다음에 수비를 했다. 오리온스는 플레이오프를 올라온 팀이다. 볼을 잡게 만들면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다. 추격을 당하니깐 그제야 수비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KGC는 경기 종료 1분 58초를 남기고 김태술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의 부상 정도는 KGC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이겼지만, 얻은 것이 없는 경기다. 4강 진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내 잘못도 크다.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자책했다.

안양|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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