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곤 743일만의 선발승…“후회없이 던졌다”

입력 2013-05-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롯데 이재곤이 역투하고 있다. 사직|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6.1이닝 4K 무실점 부활투…롯데 선발진 새 희망

롯데 이재곤(25·사진)이 감격의 선발승을 거뒀다. 29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1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선발승은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743일만이다.

잠수함투수 이재곤은 2010년 8승을 올리며 롯데 마운드의 기둥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샀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했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선 부진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선 커브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이번에는 일을 내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력한 4∼5선발 후보.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승패 없이 방어율 5.40에 그쳤다. 이처럼 갑갑한 상황에서 나선 두산전. 이날만큼은 달랐다.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이재곤은 절묘한 제구력을 무기 삼아 6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

이날의 승리는 롯데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최근 선발진이 붕괴된 데다, 지난 주말 필승카드인 유먼과 옥스프링이 모두 패전의 멍에를 쓰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28일에는 불펜의 호투로 승리했지만 선발카드로 내밀었던 김수완이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재곤의 이날 호투는 롯데 선발진의 숨통을 틔우는 산소호흡기와도 같았다. 경기 후 그는 “그동안 못나가서 오늘 후회 없이 던지겠다고 마음먹었다. 캠프 때 준비를 잘해서 현재는 컨디션이 좋다. 커브 제구와 몸쪽 승부가 잘 통한 것이 호투의 비결이다”며 모처럼 미소를 머금었다.

사직|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