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나이지리아전 ‘런던 더비’만큼이나 치열했다

입력 2014-07-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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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브라질서 만난 아스널 지루-첼시 미켈

미켈 “지루 팔꿈치 가격은 카드감” 분통
마튀이디 거친 태클에 오나지 발목 골절
프랑스에 관대한 주심…나이지리아 눈물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 라이벌전을 연상케 하는 대리전이 펼쳐졌다. 프랑스와 나이지리아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국립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렀다. 프랑스가 2-0으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경기 도중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28·아스널)와 나이지리아의 존 오비 미켈(27·첼시)은 팔꿈치 사용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EPL의 명문 클럽 아스널과 첼시를 대표하는 두 스타의 싸움은 치열한 ‘런던 더비’를 떠오르게 했다.


● 미켈 “심판이 지루를 봐줬다!”

미켈과 지루는 전반 29분 충돌했다. 프랑스의 드로잉 상황에서 미켈은 볼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지루를 밀착 마크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지루가 오른팔을 들어 팔꿈치로 미켈의 얼굴을 가격했다. 강도는 약했지만 팔꿈치 사용을 본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지루에게 다가가 팔꿈치 사용에 대해 주의를 주고 경기를 속개했다. 미켈은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미켈은 “주심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루가 팔꿈치를 사용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주심은 구두 경고만 줬고,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지루가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은 몇 차례 맞대결을 해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팔꿈치 가격은 의도적이었기 때문에 주심이 카드를 꺼내들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 프랑스에 유독 관대했던 주심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도중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이 놓친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으로 추가 징계를 내리기도 한다. 지루의 팔꿈치 사용이 명백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FIFA가 추가로 징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이날 “아스널과 첼시를 대표하는 두 선수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FIFA가 지루에게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지루가 8강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켈은 주심을 맡은 미국인 마크 게이거 심판의 다른 판정에도 볼멘소리를 했다. 후반 9분 나이지리아의 오게니 오나지(라치오)는 프랑스의 블레즈 마튀이디(파리 생제르맹)의 태클에 발목이 부러져 교체됐다. 레드카드도 나올 수 있을 만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마튀이디를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미켈은 “오나지는 발목이 부러졌고, 경기 내내 프랑스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됐다. 하지만 주심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주심의 판정이 달랐다면 승패도 바뀔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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