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D&D’ 기숙사 학생들이 팀 주축
70여명 규모…각종 대회서 우승 기록도
대학교에는 많은 운동 동아리들이 있다. 농구, 야구, 탁구, 테니스, 축구 등 종목을 중심으로 한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학과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동아리도 있다. 인하대학교의 D&D팀(사진)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중심이 된 독특한 축구 동아리이다.
D&D팀의 고병철 주장에 따르면 D&D는 ‘Dormitory’와 ‘Dragons’의 합성어로 기숙사와 용들을 의미한다. 현재 약 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휴학생과 입대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60∼70명이나 된다. 40여명 졸업생들의 모임도 있다.
D&D팀은 2004년에 창단됐다. 고병철 주장은 “당시 축구를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마땅한 팀도 없고 공을 찰 기회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선배들이 기숙사에 회원 모집 포스터를 붙여 사람들을 모았고, 이때 모인 사람들이 만든 팀이 지금의 D&D가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디에도 지고 싶지 않았지만 난관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기마다 기숙사 학생이 바뀐다는 점이었다. 축구는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결국 동아리의 성격을 살짝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인하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자연스럽게 숙식을 함께 하며 ‘합숙훈련’을 하는 D&D팀은 팀워크를 떠나 ‘의리’로 뭉친 팀이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인하월드컵에서도 4강까지 진출했다.
매주 목요일이 정기모임일이지만 일주일에 2∼3번은 모여 운동을 한다. 방학기간에는 훈련이 아닌 시합에 집중한다. 팀원이 많아 2∼3팀이 출전을 하기도 한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팀은 드리블, 트래핑, 리프팅 등의 훈련을 한다.
고병철 주장은 “축구는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동아리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사람을 알고,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엄윤진 (국민생활체육회 대학생명예기자·인하대 생활체육학과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