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우승’ 위해 북벌 원정 나서는 KIA

입력 2017-09-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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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중국 삼국시대 촉(蜀)나라의 재상이자 당대의 지략가로 손꼽히는 제갈공명은 천하통일의 숙원사업을 성취하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한 북벌에 나선 바 있다. 총 5차례에 걸친 북진 원정의 목표는 오직 하나였다. 천하에 단 하나뿐인 정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함이었다.

2017 KBO리그는 최종전까지 이제 일주일의 시간도 채 남겨 놓지 않았다. 리그 막바지까지 알 수 없을 것만 같던 가을야구의 주인공들은 이제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KIA, 두산, 롯데, NC, SK의 단기전 승부가 유력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서 언급한 이 5개 팀들이 우승반지를 놓고 치열한 10월의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가을야구의 주인공들은 이미 정해진 모습이지만 144번째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마지막 싸움도 아직 남아있다. 바로 KIA와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컵 싸움이다.

지키는 쪽은 KIA다. KIA는 5월 단독선두에 오른 이후 단 한번도 순위 하락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러나 정규리그 종료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에게 맹추격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무승부(두산 3개·KIA 1개)가 적어 게임차 없이 끝났을 때 승률 계산에서 불리함까지 안고 있다.

KIA는 26일 올 시즌 마지막 광주 홈경기인 LG전에서 6-0 완승을 거두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까다로운 하위권 두 팀과의 승부가 남아 있다. 한 시즌의 운명을 건 5차례의 북벌 원정이 눈앞에 다가왔다.

KIA 헥터-임기영(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는 28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2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9승 5패의 성적을 거뒀는데, 대전 원정에서도 4승 2패를 기록해 우위를 보였다. 헥터 노에시와 임기영을 각각 선봉에 세워 2연승을 노린다. KIA로서는 직전 광주에서 한화에 당한 충격의 0-5 완패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이후 KIA는 한 번 더 북진한다. 내달 1일부터 리그 최하위 kt를 상대로 수원에서 3연전을 갖는다. 상대전적은 한화전과 마찬가지로 KIA가 앞선다. KIA는 8승5패의 성적을 거뒀는데, 수원에서는 3승2패로 박빙을 기록했다. 키 플레이어는 선발 20승에 도전하는 ‘에이스’ 양현종이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양현종은 1일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등판 할 예정이다. 기선제압에 의미가 강해 KIA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양현종 역시 이미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그는 26일 광주 LG전에서 개인 19승을 달성한 뒤 “팀의 우승 확정과 20승이 동시에 걸려 있다면, 정말 이를 악물고 던질 것”이라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KIA 김기태 감독 역시 LG전 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2014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개최하게 된다. 과연 그 시작은 한국시리즈일 것인가, 아니면 플레이오프일 것인가. 운명은 28일부터 시작되는 KIA의 5차례 북벌 원정에 달려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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