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장타력이 일취월장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KBO 최초의 기록까지 만들 수 있을까.

올 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통해 장타 생산력을 높인 이정후의 2020시즌은 현재까지 매우 순조롭다. 시즌 전 정해 놓은 목표인 ‘빠른 타구’ 생산에 집중하며 연일 장타율 고공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예상치 못한 과제를 수행하면서도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른다. 이정후는 올해 붙박이 3번타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최근 4번타자로 주로 출전하던 박병호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부담이 큰 자리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손혁 키움 감독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그는 2일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연장 10회에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한 투수가 ‘끝판왕’ 오승환(38)이었기에 그의 장타력은 더욱 더 빛을 발했다.

3일까지 이정후가 기록하고 있는 성적은 타율 0.363, 12홈런, 63타점, 52득점, 장타율 0.613다. 거의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다시 쓸 기세다. 여기에는 숨겨져 있는 장타 기록도 있어 흥미를 끈다.

이정후가 3일까지 때려낸 2루타 숫자가 바로 그것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29개의 2루타를 때렸다. 단연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시즌을 절반 정도만 소화한 상태에서 30개 가까운 2루타를 때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75경기에서 29개의 2루타를 때려 약 경기당 0.38개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데,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올해 54개의 2루타를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KBO 단일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이다. 현재 KBO 단일시즌 2루타 기록은 2018년에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제라드 호잉이 세운 47개다. 2019년에는 키움 소속이었던 제리 샌즈(현 한신 타이거스)가 그해 최다 2루타 1위를 기록했는데, 39개에 그쳐 호잉의 기록을 바라보지도 못했다.

이정후가 올해 호잉의 47개 기록을 넘어서면 2년 만에 최다 2루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숫자다. 이제까지 50개가 넘는 2루타를 한 시즌에 때린 선수는 역대 단 한명도 없었다. 계산대로만 이정후가 간다면, KBO 최초의 고지를 밟을 수도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