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조 매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만화야구’의 2020시즌은 종영이다.
2년 만에 투타겸업으로 돌아온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2경기 만에 투구에 쉼표를 찍는다. 올 시즌 ‘투수’ 오타니를 보기 어려울 분위기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오타니의 3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올 시즌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60경기 초단축 시즌을 진행중이다. 종료까지 두 달 남았는데 재활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까지 감안하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즌 첫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해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나섰으나 1.2이닝 5볼넷 3삼진 2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2경기 평균자책점(ERA)은 37.80으로 최악이다. 최고 150㎞대 중반을 훌쩍 넘기던 속구 최고구속이 140㎞대 초반까지 떨어져 우려를 샀는데, 역시 팔꿈치에 문제가 있었다.
2018년 ML에 데뷔한 오타니는 투수로 10경기에서 4승2패 ERA 3.31, 타자로 104경기에서 타율 0.285,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타자로만 전념했다. 올해 다시 투타겸업에 나섰지만 두 경기 만에 물거품이 됐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부상자명단(IL)에 등재하지 않았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고, 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외야수 수비도 쉽지 않아 올해는 지명타자로만 출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오타니가 올 시즌 타자로 6경기에서 타율 0.148, OPS 0.586으로 침묵하고 있어 팔꿈치 통증이 타격에서도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타니의 2020시즌 시작은 험난하기만 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