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남. 사진제공 | 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7년차 강경남(37·유영제약)이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통산 11승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지난해에 비해 대폭 좁아진 페어웨이, 유례를 찾기 힘든 깊은 러프, 여기에 비바람까지 더해져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베테랑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아마추어 골퍼의 조언이 힘이 됐다는 뒷얘기까지 보태져 더 눈길을 끌었다.
강경남은 6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코스(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1958년 프로골프대회로 첫 선을 보인 뒤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펼쳐지고 있는 이 대회는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선수권대회답게 변별력 있는 코스 세팅을 추구했다”는 김태연 경기위원장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주요 홀의 페어웨이 폭은 15~20m에 불과했고, 페어웨이 양쪽 러프는 지난해 50㎜에서 올해는 100㎜로 길어졌다. 그린 주변 러프도 60㎜에 이르러 숏 게임도 쉽지 않았다. 직전 코리안투어 3개 대회에서 버디와 이글이 쏟아졌던 ‘스코어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없었다. 지난해 같은 전장(6950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1위는 8언더파를 친 호주교포 이원준이었다. 최종 15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올해 1라운드에서는 3오버파를 쳤다.

강경남. 사진제공 | KPGA
강경남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공동 39위에 그친 뒤 이어진 KPGA 군산CC오픈과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선 연속 컷 탈락했다. 퍼터 부진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 26일 ‘아마추어의 조언’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지인과 라운드를 하는데, ‘예전과 달리 너무 경직돼 있다.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치라’고 하더라”라고 밝힌 그는 “그 뒤부터 퍼트감이 되살아났다. (1라운드를 앞두고) 오늘 성적이 좋아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고맙다는 말을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손바닥 수술을 받아 아직 감각 등이 완전치는 않은 상태”라고 덧붙인 그는 “코리안투어에선 보기 드물 정도로 깊은 러프라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곁들였다.
양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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