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홈런왕, 2군 홈런왕 모두 따돌린 LG 문성주의 초반 맹활약

입력 2022-04-18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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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25)가 깜짝 활약으로 하위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26타수 14안타, 타율 0.538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타율 0.692, 출루율 0.567로 OPS(장타율+출루율)는 1.259에 달한다.

문성주는 사실 주전경쟁에서 두 걸음 정도 밀려나 있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다. 그러나 8일 투수 김윤식의 말소와 함께 1군으로 콜업됐다. 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9번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도 7회말 대타 송찬의로 교체됐을 정도로 코칭스태프에게 확고한 믿음은 없었다.

그러나 10일 경기(NC전)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4타수 4안타를 때려낸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6~9번 타순을 오가면서도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고, 한 경기 4출루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LG 외야는 한층 화려해졌다. 주장 김현수를 필두로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홍창기,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이 버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터트린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 송찬의도 개막 엔트리의 한 자리를 꿰찼다. 퓨처스(2군)리그 2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 유망주 이재원까지 대기하고 있는 등 문성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분전하고 있다. LG 6~9번 타순이 10개 팀 가운데 3번째로 높은 타율(0.261)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문성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타점 4득점으로 득점 기여도는 아직 높지 않지만, 잦은 출루를 통해 팀이 득점 찬스를 얻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야수진의 뎁스가 두꺼워진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이지만, LG는 그 효과를 충분히 누리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서 문성주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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