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타석 단 3삼진’ 키움 이정후, 타율·안타만큼이나 놀라운 선구안

입력 2022-05-02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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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때리는 것만큼이나 골라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올 시즌도 ‘꾸준함’을 앞세워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2일까지 25경기에서 타율 0.340(100타수 34안타), 4홈런, 20타점, 12득점, 장타율 0.530, 출루율 0.391을 찍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병호(KT 위즈) 등 주축들의 연이은 이탈로 키움은 매년 전력누수가 발생한 팀이다. 유망주 꼬리표를 일찌감치 뗀 프로 6년차 이정후는 올 시즌부터 자타공인 팀의 중심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팀을 짊어지고 가는 리더로는 아직까지도 젊은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부담감이 여러모로 클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이정후는 위축되지 않고 올해도 제 몫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

3할대 중반에 이르는 타율, 시즌 초반 빠르게 나오기 시작한 홈런, 클러치 상황에서 타점생산능력. 이정후가 주목 받을 만한 기록은 올해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런데 이런 화려한 기록들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특이한 숫자가 있다.

바로 이정후가 2일까지 기록한 삼진 숫자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고작 3개의 삼진만을 허용했다. 25경기 110타석에서 삼진이 3개뿐이다. 이는 올 시즌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15명의 타자들 중 단연 최소 수치다.

올해 이정후에게서 삼진을 뽑아낸 투수는 3명밖에 되지 않는다. LG 트윈스 임준형(4월 7일), SSG 랜더스 윌머 폰트(4월 20일), KT 위즈 고영표(4월 30일)만이 이정후한테 ‘K’를 새겨 넣었다.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이는 좋은 타격감과 선구안이 동반되어야만 나올 수 있는 숫자다. 이정후는 올해 8개의 볼넷과 2개의 고의4구를 얻어냈는데, 이 와중에 때려낸 안타는 34개나 된다. 눈부시게 뛰어난 밸런스다.

나쁜 공에는 배트를 내지 않으면서 자신이 설정한 존에 들어오는 공은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는 뜻이다. 4할 가까운 타율을 기록 중인 SSG 한유섬(106타석 17삼진),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114타석·13삼진) 등과 비교하면 매우 대단한 수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후는 2021시즌에도 544타석에서 37삼진만을 당했다. 데뷔 시즌인 2017년에는 67삼진을 기록했는데, 장타 욕심을 냈던 2020시즌(47삼진)을 제외하면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역시 ‘역대급’이 예상되는 최소 삼진 페이스다. 타격천재의 매서운 눈이 올해도 투수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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