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따라가려 했다” 결승 2타점+슈퍼 캐치, 공수에서 해결한 하재훈

입력 2023-06-06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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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하재훈. 스포츠동아DB

“우타자 걱정을 덜었어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최근 외야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재훈(33)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가 최근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생각보다 컨디션도 빨리 올라왔다. 덕분에 우타자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좌투수를 상대로 요긴하게 활용 중인 하재훈을 이날도 선발로 투입했다. KIA 좌완 선발 윤영철을 공략하기 위해 5번타자 우익수로 내세웠다. 그리고 하재훈은 김 감독의 기대에 또 한번 부응했다.

하재훈은 1회초 공격에서부터 제 몫을 했다. SSG는 1사 후 박성한-최정의 연속안타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재훈은 첫 타석에서 큰 찬스를 맞았다.

하재훈은 윤영철의 2구째 한복판 슬라이더를 받아 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으나 힘으로 공략해 기어코 내야를 넘겼다. KIA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은 원바운드로 글러브에 들어갔다. KIA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첫 판정 그대로 안타였다.

하재훈의 2타점은 이날 경기에서 굉장히 귀중한 타점이었다. SSG 타선은 윤영철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불펜의 역투에 막혀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더욱이 4회말에는 KIA 박찬호에게 추격의 솔로포까지 맞아 2-1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끝까지 가져가야 했다.

공격에서 제 몫을 해낸 하재훈은 수비에서도 하이라이크 필름을 만들었다.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최형우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이닝을 끝냈다. 좌타자인 최형우에 맞춰 수비가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었는데, 우중간을 가를 법한 타구를 끈질기게 따라가 잡아냈다. 동점을 막은 천금같은 호수비였다.

하재훈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SSG는 KIA를 2-1로 꺾었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7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경기 후 하재훈은 “1회초에는 슬라이더가 밀려 들어와 타이밍이 조금 늦었는데, 만루 찬스라 어떻게 해서든 타구를 외야로 보내려 했다”며 “8회말 수비는 끝까지 타구를 따라가려고 했던 생각 덕분에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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