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돈·추억 대신 인터 마이애미 선택 …미국 MLS행 전격 발표

입력 2023-06-08 09: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돈도 아니고 추억도 아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가 선택한 곳은 인터 마이애미다.

메시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메시는 2년 간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 2년 전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재정적인 문제로 눈물의 이별을 한 바르셀로나가 아닌 미국행을 결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남았지만 마이애미에서 ‘내 길을 계속 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없게 되면서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기 위해 미국 리그에 갈 차례였다”고 말했다.

메시는 7월 중 인터 마이애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MLS는 두 팔을 벌려 환영했다. 성명을 통해 “리오넬 메시가 올여름 인터 마이애미와 메이저리그 사커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공식적인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이 남아 있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을 우리 리그에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7번 수상한 메시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는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하나다. 지난 12월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이력서에서 유일하게 체크되지 않은 중요한 항목을 채웠다.

메시는 펠레, 프란츠 베켄바워, 티에리 앙리, 데이비드 베컴 등에 이어 미국 무대를 밟는 세계적인 스타다. 하지만 선수 생활 황혼기에 미국에서 뛴 이들과 달리 몇 달 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는 아직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에 미국 축구에 끼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MLS, 마이애미 구단주, 아디다스(후원사), 애플(MLS 중계사)까지 나서서 수개월에 걸친 협상을 벌였다. 애플은 전날 슈퍼스타 메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독점 공개하는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4부작 다큐멘터리 방영 계획을 발표했다.

메시의 가족은 인터 마이애미의 연고지인 남부 플로리다에 고급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하고 있다.

메시는 이번 시즌 계약이 만료된 파리 생제르맹 다음 행선지로 바르셀로나 복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선수를 팔거나 선수들의 연봉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 저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미국행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AP 통신은 “13년 전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을 입은 것보다 더 충격적인 슈퍼스타의 마이애미 이적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설마’ 했던 이 시대 최고 축구스타의 미국 진출, 메시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미국에서 축구 광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