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KBL
“다시 시작하자.”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이후 팀의 주포인 이정현(24)을 향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정현의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몸 상태가 지금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은 올 시즌 홈 개막전이었던 22일 고양 원주 DB전에서 34분7초를 뛰며 7득점·4어시스트·3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했고, 3점슛 역시 단 한 개도 넣지 못했다. 김 감독은 24일 고양 서울 SK전을 앞두고는 “(이)정현이에게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을 했다. 감독으로서 내가 꼭 해야 할 얘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정현의 기량을 제대로 끌어내려는 의도에서였다.
김 감독의 이 한마디는 이정현과 소노 모두를 살렸다. 27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까지 개막 3연패의 늪에 빠졌던 소노는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99-88로 이겨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그 속에서 팀의 공격을 이끈 이는 단연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이날 37분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4득점·12어시스트·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더블-더블을 작성했을 뿐 아니라 야투 성공률은 90%에 달했고, 3점슛은 7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키며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승리 후 이정현은 “여러 부분에서 시즌 준비가 부족했다. 후반으로 가면 체력이 쉽게 떨어져 슛 밸런스가 어긋나고, 그로 인해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적극성과 책임감을 강조하셨다. 작년에 다 혼나고 배웠던 부분인데, 내가 잊고 있었던 것들이 많았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주포 이정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힘겹게 창단 첫 승을 거둔 만큼 소노는 이제 전성현, 재로드 존스까지 가세하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반등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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