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형(왼쪽)이 프레지던츠컵 개막에 앞서 인터내셔널 팀 동료인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몬트리올(캐나다) | AP뉴시스
“이번 대회 때는 셰플러를 미워하기로 했다.”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절친’ 스코티 셰플러(미국)을 ‘미워하겠다’는 말에서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김주형은 2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서로 편하고 같이 골프도 자주 치는 친한 사이지만, 프레지던츠컵 때는 셰플러를 미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팀별 12명씩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은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과 함께 인터내셔널 팀 주축을 맡는다.
스물두살 김주형과 스물여덟살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여섯 살 차이가 나지만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기로 유명하다. 태어난 날도 똑같아 생일 파티도 함께 한다.
가장 친한 선수로 주저없이 셰플러를 꼽는 김주형이지만,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도 셰플러다. 김주형이 절친과의 인연을 잠시 접어두고 ‘미워하겠다’고 한 이유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때 연장전에서 셰플러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김주형은 “그때 연장전 패배를 되갚아주고 싶다”면서 “셰플러는 정말 뛰어난 선수지만, 최종일에 그런 선수를 상대로 뭔가 할 수 있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셰플러와 맞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인터내셔널 팀 막내지만 필드에서 에너지가 넘치기로 소문난 김주형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면서 “코스에서 팀에 큰 활력소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또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겠다”고 자신의 두 번째 프레지던트컵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994년 시작해 2022년까지 14차례 대회가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선 그동안 미국이 12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2005년부터는 미국이 9연승을 기록 중이다.
임성재도 미국을 꺾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세 번째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임성재는 “팀원들과 좋은 호흡으로 이번 주 승리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열두명 팀원들은 이기기 위해 왔다. 모두 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날 포볼부터 승리해서 점수를 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힌 그는 “코스가 전체적으로 좀 길다. 파3도 그렇고 파4도 좀 긴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미들이나 롱 아이언을 잘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잰더 쇼플리와 겨뤄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마지막 순간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만약 내가 할 수 있게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면서 “다른 선수가 해내더라도 우리 팀이 이기기만 한다면 마치 내가 한 것 같이 기쁠 것 같다”고 승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곁들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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