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과 ACLE를 병행하는 광주는 그에 따른 체력 누수가 걱정이다. K리그1 잔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병행한다. 우선 과제인 K리그1 잔류를 위해선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 누수를 줄여야 한다.
광주는 정규 33라운드까지 K리그1에서 14승1무18패, 승점 43으로 7위에 올랐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에 진입하지 못해 남은 시즌 잔류경쟁을 펼쳐야 한다. 강등권(10~12위)과 거리가 멀어 보이나, 10위 전북 현대(승점 37)와 승점 6점차라 안심하긴 이르다.
파이널 라운드 동안 병행할 ACLE 일정을 잘 이겨내야 한다. 광주는 대구FC(18일)~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22일)~인천 유나이티드(27일)~대전하나시티즌(11월 2일)~빗셀 고베(일본·11월 5일)~제주 유나이티드(11월 10일)~전북(11월 24일)과 격돌한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광주로선 걱정이 크다. 공격수 허율을 수비수로 돌릴 정도로 선수 보강이 절실했지만,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다. 오히려 에이스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됐다.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로테이션을 가동할 만한 여유가 없다.
파이널B(7~12위) 6개 팀 중 뎁스가 가장 얕지만, 경기 일정과 이동거리 부담은 가장 크다. 특히 조호르전과 빗셀 고베전 전후가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조호르전은 애초 홈경기였지만, 최근 AFC가 광주에 “홈구장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ACLE를 치르기에 부적합하다. 대체 구장을 지정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됐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광주에서 약 300㎞ 떨어진 곳이라 원정경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광주 선수단은 18일 대구전을 마친 뒤 21일 용인으로 이동해 조호르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빗셀 고베전 역시 11월 2일 대전하나와 홈경기를 마친 다음 날 출국하는 일정이라 컨디션과 전술을 점검할 시간은 부족하다. “광주의 K리그2 강등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이정효 감독이 보여줄 운용의 묘에 관심이 쏠린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