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추신수와 한 유니폼 입는 박정태…SSG는 2군 감독 선임 논란에 정면돌파

입력 2025-01-01 17: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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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가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가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31일 박 감독의 선임을 알렸다.

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격코치, KBO 육성위원 등을 지낸 뒤 지난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12년 만의 프로 현장 복귀다. 그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빠른 시간 안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선임과 함께 SSG는 몇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박 감독이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과 친척 관계여서다. 구단에 따르면, 퓨처스 감독은 대표이사와 단장 중심으로 인선을 진행했다. 박 감독을 후보군에 포함할 당시에는 추신수 역시 현재 보직에서 선임 대상자 신분이었기에 인선에 관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인선에 관여할 수 없는 시간과 상황”이라며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고 선임 기준을 더 명확하게 세우고 공정하게 평가해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논란은 박 감독이 과거 저지른 잘못에서 비롯됐다. 박 감독은 2019년 음주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박 감독이 재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고, 버스 기사 또한 탄원서를 제출해줬다”며 “판사 역시 ‘운전자 역시 피고인이 버스에 오르자 일방적으로 문을 닫고 출발하거나 피고인에게 자극적 말을 내뱉은 바 있기에 (박 감독에게) 책임을 전적으로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이후 버스 기사와는 오해를 풀고 형, 동생으로 지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에게는 프로 현장을 12년 동안 비운 데 따른 물음표 또한 있다. SSG는 이 기간 박 감독이 경남 밀양 내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장애인과 비행 청소년,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재단을 설립해 활동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 관계자는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에서 모두 육성과 성장을 연구해온 만큼 현재 우리 퓨처스 선수단을 도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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