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백업’ 김동영의 재발견에도…‘부상 잔혹사’ 한국전력, ‘벌떼 배구’에도 한계가 있다

입력 2025-02-05 15: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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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선수들이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전력 선수들이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전력이 4연패에 빠졌다. 쥐어짜며 버티고 싸웠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거나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사실이다.

한국전력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직전 KB손해보험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를 당한 6위 한국전력(9승17패·승점 25)의 봄배구 진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차이를 가른 것은 해결사였다. 한국전력에 없는 것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은 가지고 있다. 한국전력의 맹렬한 도전을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 야쿱(아시아쿼터),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힘으로 물리쳤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에만 외국인 주포를 2명이나 잃었다. 개막 5연승을 이끈 엘리안에 이어 대체자 마테우스마저 복근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일 대한항공전에는 토종 에이스 서재덕마저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그럼에도 한국전력은 포기하지 않는다. 봄배구와는 별개로 더 많이 이기고 승점을 따내기 위해 권영민 감독은 모든 것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대한항공전에선 12명이 기용됐고, 세터만 3명이 출전했다.

소득도 있다.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당시 삼성화재에 지명돼 프로로 데뷔한 ‘만년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동영이다. 대한항공전에서 그는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30점을 뽑았다. 이번 시즌 리그 전체의 국내선수 중 최다득점이다.

하지만 깜짝 스타가 매 경기 등장할 수는 없다. ‘벌떼 배구’, ‘잇몸 배구’로는 한계가 있다. 아웃사이드(레프트) 히터 콤비 임성진-박승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구교혁-윤하준 등 대부분이 지쳤다. 한쪽 날개로만 싸우는 상황을 낳은 해결사 부재는 범실로도 이어진다. 권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외국인선수 문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안타깝게도 뚜렷한 묘안은 없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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