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ACLE 16강行에도 가슴 친 광주, 전력 공백 실감하고 부상에 신음하고

입력 2025-02-12 13: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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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는 창단 첫 ACLE 16강 진출에 성공했음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11일 산둥 타이산 원정에서 팀을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실감한데다 부상자들까지 추가됐다.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광주FC는 창단 첫 ACLE 16강 진출에 성공했음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11일 산둥 타이산 원정에서 팀을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실감한데다 부상자들까지 추가됐다.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큰 역사를 썼지만 웃지 못했다. 광주FC가 복잡한 감정으로 새 시즌을 열었다.

광주는 11일 지난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스테이지 7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무너졌다.

대회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 속에 2패째를 떠안았으나 광주는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동아시아권역 4위를 유지해 잔여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010년 창단 후 처음 참가한 국제무대에서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입했다.

악천후에도 광주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계 역시 분명했다. 볼 점유율만 64대36(%)로 앞섰을 뿐 대부분 지표에서 밀렸다. 10차례 인터셉트(가로채기)를 허용하고, 18차례 소나기 슛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슈퍼리그 전통의 강호와 비교해 체급차가 너무 컸다.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뒤 꾸준히 기대이상의 성과를 낸 광주는 K리그 대표 ‘셀링 클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주축들이 대거 떠났다. 정호연(미네소타), 이희균, 허율(이상 울산 HD) 등이 이적을 택했다.

반면 산둥은 K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바코(전 울산), 제카(전 대구FC)로 스쿼드를 단단히 채웠다. 아니나 다를까. ‘전직 K리거’ 콤비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반 16분 제카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띄운 크로스를 바코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든 뒤 전반 33분에는 제카가 직접 득점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설상가상으로 광주는 출혈도 컸다. 다소 이른 시간대인 전반 34분 중앙수비수 변준수가 부상을 당해 안영규가 긴급 투입됐고, 1-3으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전에는 전반 막바지 통증을 호소한 공격수 유제호가 빠지고 문민서를 대신 내보내야 했다.



안 그래도 빈약한 선수층인데, 이미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광주는 산둥 원정에서 부상자가 추가됐다. 전북 현대에서 완전 영입한 유제호와 ‘2년차 광주 맨’ 변준수는 이 감독이 주축 활용을 염두에 둔 이들로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FC와 2025시즌 K리그1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를 앞둔 이 감독은 “나부터 반성하겠다. 곧장 리그가 개막하는데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과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했으나 마땅한 묘안도 없어 답답함만 더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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