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훈(오른쪽)-신유빈이 카타르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3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7일째 혼합복식 4강전에서 왕추친-쑨잉샤에 게임스코어 0-3으로 졌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패배를 씻어내지 못했지만, 개인 첫 세계대회 혼합복식 메달을 수확해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세계랭킹 2위)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25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훈-신유빈은 23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7일째 혼합복식 4강전에서 왕추친-쑨잉샤(중국·8위)에 게임스코어 0–3(10-12 6-11 14-16)으로 졌다. 이 대회는 동메달 결정전이 없어 임종훈-신유빈은 혼합복식을 동메달로 마쳤다. 2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대회 8강 탈락의 아픔을 씻어내고, 개인 첫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맞대결은 지난해 8월 2024파리올림픽의 4강전과 같은 매치업이었다. 당시 임종훈-신유빈은 왕추친-쑨잉샤에 2-4로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홍콩·3위)을 4-0으로 잡고 한국탁구에 12년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긴 바 있다. 왕추친-쑨잉샤는 결승에서 리정식-김금영(북한·10위)을 4-2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객관적 전력은 중국이 한 수 위였다. 임종훈-신유빈은 이날 전까지 왕추친-쑨잉샤를 맞아 상대전적 5전패 열세였다. 단식에서도 임종훈과 신유빈은 왕추친, 쑨잉샤에 각각 1승5패, 6전패로 크게 뒤졌다. 그나마 임종훈이 거둔 승리도 2022년 방콕아시안컵 8강전(4-3 승)으로 3년 전 일이었다. 전날 신유빈이 쑨잉샤와 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2-4로 패한 터라 분위기까지 가라앉아 있었다.
임종훈-신유빈은 이변을 연출하고자 노력했다. 경기 전 임종훈은 “내 옆엔 (신)유빈이가 있으니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도 “그래도 쑨잉샤와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 게임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왕추친-쑨잉샤가 고비에 더 강했다. 임종훈-신유빈은 1게임 시작과 동시에 2점을 뽑으며 앞서나갔지만, 잇달아 4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팽팽한 시소게임 끝에 10-9로 1게임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쑨잉샤의 오른손 포핸드 드라이브에 무너졌다. 3연속 실점으로 아쉽게 1게임을 내줬다.
2게임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임종훈-신유빈은 6-6에서 쑨잉샤의 잇따른 포핸드 드라이브로 2점을 뺏겼고, 게임 막판엔 잇따른 리시브 범실로 2게임을 내줬다. 결국 3게임에서 고배를 들었다. 4-9에서 8-9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고, 승부를 10-10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거기까지였다. 13-13에서 왕추친의 포핸드 드라이브가 코트를 벗어나며 앞서 나갔지만, 임종훈이 날린 회심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2차례나 코트를 벗어났다. 결국 14-15에서 신유빈의 포핸드 공격까지 무위로 돌아가며 아쉽게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도하(카타르)│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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