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무대를 치른 경륜 30기 새내기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 모습.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데뷔 무대를 치른 경륜 30기 새내기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 모습.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2026년 상반기 경륜계를 달굴 30기 새내기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회차(1월 2∼4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첫 경주에 출전한 30기 신인들은 데뷔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0기 수석 졸업생 윤명호(30기·A2·진주)를 비롯해 최건묵(30기·B2·서울 한남), 이승원(30기·B1·동서울) 등 단 3명만 출전해 30기 신인들의 출전 규모 자체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출전한 선수 모두 경기 내용과 결과 면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신고식은 무난히 치렀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건묵.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선수는 졸업 순위 12위 최건묵이었다. 2일 3경주(선발급)에 출전한 최건묵은 타종 후 과감한 선행 전략을 택했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5위에 머물렀다. 결과만 놓고 보면 부족해 보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나쁘지 않았다.

초반 협공을 노렸던 강병철(5기·B1·대전)이 마크 싸움에서 밀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강병석(23기·B2·김포)과 몸싸움까지 겹치며 전개가 꼬였다.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3일 2경주에 출전해 마지막 바퀴 2코너 지점부터 폭발적인 3단 젖히기를 선보이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4일 4경주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이승원.

30기 첫 승은 2일 5경주(선발급)에 출전해 한 바퀴 선행 승부를 펼치며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 이승원의 몫이었다. 2위 그룹과 7차신 차이를 벌리는 ‘대차신’ 승부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200m 기록은 우수급 우승 기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11초62에 달했다.

이승원은 이튿날에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타종이 울리자마자 과감하게 선행에 나섰고, 그대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재빨리 마크로 뒤를 따르던 강병석도 그를 따라잡지 못했고, 3위 선수와는 무려 9차신 이상 차이가 나는 ‘탈 선발급’ 실력이었다. 이에 더해 3일 5경주로 열린 선발급 결승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흘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선발급에서 확실한 보증수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명호.

이승원에 이어 30기 간판 윤명호도 기대치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선에서 내려온 강자 이태운과 맞붙은 어려운 첫 대진에도 한 바퀴 정면 승부를 택해 당당히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주목을 받았다. 완급 조절, 후미 견제,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자전거 조종술까지 기존 강자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윤명호는 3일 10경주에 출전해 2착에 성공했고, 4일에도 2위를 마크했다.

신인 선수 분석에 있어 중요한 3가지 포인트가 있다. 신인들 대부분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긴장감, 작전, 승부거리 차이에 따라 성적 편차가 크게 날 수 있다. 특히 훈련원 시절 거의 경험하지 못했던 몸싸움과 경주 전개에 적응하는 과정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두 번째는 마크·추입보다는 선행형 선수를 눈여겨봐야 한다. 선행 능력을 갖추고 뒷심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안정적으로 믿고 갈 수 있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훈련원 성적과 기록을 맹신하면 안 된다. 훈련 과정 중에서 부상이나 연습 경주에서 자력 승부를 고집하다 보면 졸업 성적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기 새내기들의 첫걸음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과 경험, 그리고 꾸준함이다. 경륜 팬들의 시선이 30기를 향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