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UCL 리그페이즈 홈경기 도중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UCL 리그페이즈 홈경기 도중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경질 압력에 시달리던 토트넘(잉글랜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한숨 돌렸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라운드 홈경기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완파했다. 전반 14분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전반 37분 도미닉 솔란케의 릴레이골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에 대한 영국 축구계의 관심은 대단히 높았다. 대부분의 영국 매체들은 프랑크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경기 전날 이른 새벽(현지 기준)에 토트넘 클럽하우스로 자사 기자를 보내 프랑크 감독의 출근 여부를 다룬 리포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만큼 토트넘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겨야 할 경기를 거듭 놓치고 있다. 극도의 부진 속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사실 챔피언십(2부) 강등권과도 크게 멀지 않다.

그에 반해 UCL에서의 행보는 크게 다르다. 리그 페이즈에서 4승2무1패, 승점 14를 확보하며 토너먼트 16강 직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마치 지난 시즌으로 시계를 되돌린 듯한 모습이다. 손흥민(LAFC)이 주장으로 활약한 당시 토트넘은 EPL에선 최하위권을 멤돌며 강등권까지 추락했으나 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했다. 손흥민의 프로 커리어 첫 타이틀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UCL에서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다. 기대이상이다. 이런 모습이 프랑크 감독의 목이 아직 달아나지 않는 이유”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도르트문트전 직후 프랑크 감독의 표정은 몹시도 여유로웠다.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그는 “고급 레드와인 두 잔을 마셔야 할 것 같다”며 승리를 만끽했다.

재미없는 축구, 결과까지 내지 못하면서 강한 사퇴 압박을 받지만 프랑크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암울한 분위기가 억울한 측면이 있다. 부상자가 끊이질 않는다.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클루셉스키,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 등 괜찮은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풀전력으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다.

이 와중에 맞은 도르트문트전에서 프랑크 감독은 큰 모험을 택했다.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왼쪽 윙포워드로 전진배치하고, 오른쪽 측면엔 윌송 오도베르를 투입했다. 사비 시몬스에게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을 오가는 임무를 맡겼다.

결정이 통했다. 토트넘이 활짝 웃었다. 프랑크 감독은 “구단주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전진하고 있다. 홈 승리는 마치 마법과 같다. 우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된다. 25일 터프무어에서 열릴 EPL 번리 원정이다. 부연설명이 필요없이 반드시 이겨야 할 승부다. 프랑크 감독은 “UCL에선 일찌감치 8강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지금의 분위기가 번리 원정에서도 이어지리라 믿는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