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티 코벤트리 IOC 회장이 4일(한국시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밀라노|신화뉴시스

커스티 코벤트리 IOC 회장이 4일(한국시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밀라노|신화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정치적 갈등이 아닌 세계 평화와 상호 존중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스티 코벤트리 IOC 위원장(짐바브웨)은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2026동계올림픽 개막식은 모든 국가의 선수들이 존중받아야 하는 자리”라며 “국적이나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게 모든 선수들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벤트리 위원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탈리아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미 정서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대회 기간 동안 미국 대표팀 경호를 지원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배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자 단속 정책과 맞물리며 “올림픽에 정치적 사안이 개입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7일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계 고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개막식서 미국 대표팀이 입장할 때 이탈리아 관중의 항의나 야유가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ICE 요원들의 대회 현장 배치에 대해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외교 사절단 보호를 위한 통상적인 조치”라며 논란 확대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현지의 반미 감정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IOC와 대회 조직위는 개막식서 미국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이 소요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OC는 이런 긴장 속에서도 올림픽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코벤트리 위원장은 “2026동계올림픽 개막식이 갈등을 표출하는 자리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서로에 대한 존중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