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클로이 김과 진검승부를 앞둔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의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신화뉴시스

우상 클로이 김과 진검승부를 앞둔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의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신화뉴시스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1·2호 메달은 모두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김상겸(37·하이원)이 8일 오후(한국시간) 남자 평행대회전, 유승은(18·성복고)이 10일 오전 여자 빅에어에서 은, 동메달을 각각 수확했다.

의미가 큰 메달이었다. 김상겸은 4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따낸 첫 메달이자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선수단의 400번째 메달로 의미를 더했다. 유승은은 한국 여자 설상 종목 역사상 첫 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무엇보다 설상 종목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이 스노보드 강국으로 도약했음을 알린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여기에 방점을 찍을 주역이 기다리고 있다. 스노보드 신동으로 불리는 최가온(18·세화여고)이다. 11일 오후 6시 30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최가온은 남녀를 통틀어 대한민국 설상 종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꿈꾼다. 이 꿈을 이루면 전 세계를 통틀어 올림픽 스노보드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최가온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2018년 평창 대회부터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계 미국인 2세 클로이 김(26·미국)이다.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데, 역대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전무하다. 그만큼 위대한 도전이다. 그 도전을 가로막을 유력한 선수가 최가온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가온이 역사적인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다. 최가온은 우상을 넘어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더욱이 아직 이들이 국제대회 결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인 적이 없어 둘의 대결은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클로이 김은 9일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미국 하프파이프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최가온을 언급하며 “아주 어린 시절부터 봐 왔는데,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며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그를 보는 게 감회가 새롭다. 최가온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는 건 멋진 일”이라며 맞대결을 기대하기도 했다.

최가온이 순조롭게 예선을 통과하면 13일 오전 열릴 결선에서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투게 된다. 김상겸, 유승은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스노보드의 파죽지세에 최가온이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쏠린다.


밀라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