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열린 24일 광주시내 곳곳에서도 즉석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대합실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한.일 결승전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였다. 일부 시민들은 승차시간까지 미뤄가며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고, 터미널 직원들도 짬짬이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버스가 오갈 때마다 게이트와 대합실을 뛰어다니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경기가 시작되자 발길을 떼지 못하고 대합실 텔레비전을 주시하던 시민들은 첫번째 타석에 KIA 타이거즈 소속 이용규 선수가 들어서자 박수를 보내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경기를 조금이라도 더 시청하기 위해 출발시간 직전까지 경기를 지켜보다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소리를 치며 달려가기도 했고, 점심시간이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던 대합실 인근 식당들도 경기여파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김성식씨(38)는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터미널에 찾았다가 결승전에 눈을 떼지 못해 버스를 놓쳤다"며 "우리나라 대표팀이 지금껏 잘해왔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일본 열도를 침몰시킬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역 대합실에도 시민 100여명이 갈 길을 멈추고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다. 시민들은 5회말 5번타자 추신수 선수가 친 볼이 담장을 넘어가자 역사가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기도 했다. 광주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들도 삼삼오오 모여 차량이나 휴대전화 DMB 영상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경기를 시청하던 시민들은 야구경기 공수가 교대 될 때마다 택시승차장으로 나와 바쁘게 역을 빠져나갔다. 그밖에 유동인구가 많은 충장로와 상무지구 등에서도 시민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설렌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