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의 한국유산 세계지도는 양면에 내용을 담았다. 앞면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한국의 ‘직지’와 ‘훈민정음’을 포함한 세계기록유산 25개의 이미지와 영문 설명을 담았고, 뒷면에는 한국의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문화유산, 기록유산 총 57개의 한국의 유산 이미지와 한글과 영문 설명을 담았다.
앞면에 소개한 세계기록유산은 한국의 ‘직지’와 ‘훈민정음(해례본)’을 비롯하여 중국의 의학서적 ‘본초강목’, 인도의 힌두교 경전 ‘리그베다’, 이란의 기증제도 와크프에 관한 유산 ‘라비라시디 기증 증서’, 남아프리카 부시먼족의 언어와 민속 연구 기록 ‘블레크 컬렉션’, 폴란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주장을 담은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1520년경), 2차 세계대전 기간 한 유대인 소녀의 기록 ‘안네 프랑크의 일기’,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에 관한 권리 선언(1789, 1791)’, 미국의 빅터 플레밍 감독의 ‘오즈의 마법사(1939)’ 등이다.
세계기록유산의 형태는 다양하다. 기록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흔히 떠올리는 필사본과 인쇄본 기록들, 다양한 녹음기록과 영상기록, 21세기 디지털 기록들까지 포함된다. 그 내용 또한, 어떤 기록들은 직지처럼 기록과 인쇄의 역사를, 어떤 기록들은 고대 언어와 문화를, 어떤 기록들은 과학의 발전을, 어떤 기록들은 자유와 인권의 발전을 전해준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 같은 기록은 인류의 어두운 역사를 반성하게 한다.
한국의 유산을 세계의 유산과 함께 소개하는 이유는 한국을 세계에 일방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하며 한국을 알려 나가기 위함이다. 이러한 쌍방향 홍보는 한국의 유산에 대한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한국인들에게도 한국과 세계를 함께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25개 외에 더 소개하고 싶은 유산은 받는 사람이 직접 써서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도의 뒷면에는 한국의 유산 57개의 이미지와 한글과 영문 설명을 담았다.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의 궁궐 ‘창덕궁’ 등 14개의 문화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과 ‘한국의 갯벌’ 2개의 자연유산, 한국인 삶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의 민요 ‘아리랑’ 등 22개의 무형문화유산과 한국인의 기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직지’ 등 19개의 기록유산을 소개했다. 설명이 영문과 한글로 함께 되어있어서 한글을 배우는 재외동포나 한류팬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 한류팬은 약 2억명에 이른다. 한국의 유산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 문화의 원류이기도 하다. 한국의 유산을 통해 세계 한류팬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로 관심을 넓힐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이해를 통해 지금의 한국을 더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우리 역사속 한류스타인 직지와 같은 한국의 유산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것은 세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르게 알리는 일이 될 것이며,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침탈하는 문화공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활동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크의 한국유산 세계지도는 반크 한국 바로 알리기 활동에 참여하는 한국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며, 해외 재외동포들과 한류팬들은 반크 사이트에서 내려받기하여 한국 교육과 한국 홍보에 사용할 수 있다.
반크 이정애 연구원은 “지금의 한국 청소년과 청년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활발하게 SNS상에서 세계인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한국 청소년과 청년들이 디지털 외교의 주인공으로서 직지와 같은 우리 유산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민간 외교관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국을 알리는 다양한 자료를 제작하여 배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