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에게 먼저 다가가 사인…슈틸리케식 ‘팬 프렌들리’

입력 2015-1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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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크로스바 챌린지’에 참여해 전 세계 안면기형 및 신체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동참하는 등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FC 스마일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크로스바 챌린지’에 참여해 전 세계 안면기형 및 신체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동참하는 등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FC 스마일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픈 트레이닝 데이’ 행사를 치렀다. 평소 일반인들에게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NFC를 팬들을 위해 개방하고 축구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공개하는 행사였다.

선수들이 하나 둘 훈련장소인 백호구장에 나타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였다. 한 협회 관계자가 “감독님은 어디 가셨어?”라고 물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저쪽(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사인하고 계시다”고 답했다. 누군가 안내하기도 전에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은 팬들에게로 다가가 있었다. ‘팬 프렌들리’를 추구하는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크로스바 챌린지’에 나섰다. 10번의 슛을 시도해 크로스바를 맞히는 횟수에 따라 전 세계 안면기형 및 신체장애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기금을 적립하는 나눔 프로젝트다. 한국대표팀 사령탑 취임 이후 각종 봉사활동과 팬들을 위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슈틸리케 감독은 크로스바 챌린지에도 기꺼이 동참했다. 예순이 넘는 나이지만, 그는 10개의 슈팅 중 2번을 크로스바에 맞히면서 녹슬지 않은 축구실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각종 A매치로만 팬들과 만났다. 팬들과의 거리를 좁혀 친밀도를 높이는 최근 스포츠계의 추세에선 벗어나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팬이 외면하는 A매치는 그 무대가 월드컵이라고 해도 의미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팬 프렌들리’는 그래서 더 주목할 만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팬 사랑은 푸근한 그의 인상만큼이나 축구팬들에게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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