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은 내년 시즌 챌린지 강등에 따라 전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선수들이 2일 수원FC와의 승강 PO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겨울 전력보강작업은 ‘전북현대 집중화’ 현상을 빚고 있다. 거의 유일하게 ‘정상적’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전북으로의 쏠림 현상이 올 겨울에도 반복되고 있다. 정규리그 2위였던 수원삼성 이하 팀들의 경우 대부분 현상유지조차도 욕심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기업구단이나 시도민구단이나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더 심각한 곳이 있다. 올해 클래식에서 뛰다 내년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이 그렇다. 부산의 경우, 구단주를 맡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년 시즌 공격적 투자를 통한 클래식 조기 복귀 의지를 내비쳤지만, ‘챌린지의 한계’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한마디로 ‘나가려는 이’는 많은데 ‘오려는 이’는 없는, 강등팀의 슬픈 현실이다.
부산의 한 관계자는 17일 “선수들은 다들 나가려고 하는데, 오려는 선수들은 없다. 참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급여 수준을 떠나 ‘2부리그’라는 타이틀 탓에 전력보강작업이 수월치 않다는 얘기다. 부산은 당장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24)과 수문장 이범영(26)이 다른 팀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이정협은 잔류 쪽으로, 이범영은 조건에 따라 대처한다는 구단 방침을 정했지만 새 선수 영입에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전 관계자도 “정말 오려고 하는 선수가 없다”며 선수 영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음을 인정했다. 강등 한파에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부산과 대전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