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정 떼고 몸값 제대로 받겠다”

입력 2010-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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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가 27일 미국으로 출국해 곧바로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집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연봉협상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스포츠동아DB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27일 미국으로 출국해 곧바로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집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연봉협상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스포츠동아DB

오늘 미국 출국…구단과 본격 협상…기대액 모자라면 ‘연봉조정’ 행사
비장한 연봉협상 자세…왜?

“나도 구단도 프로”라는 말에서 그가 앞으로 연봉 협상 때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의무라는 큰 짐을 덜어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27일 오후 가족과 함께 출국길에 오른다. LA를 거쳐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애리조나 피닉스 집으로 이동, 내년 2월 중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전까지 개인 훈련 시간을 갖는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면 지지부진한 소속팀과의 연봉 협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최근 ‘맨즈헬스’ 2011년 1월호 화보 촬영 때 인터뷰 내용. 추신수는 이적 및 연봉 재계약과 관련한 질문에 “나도 구단도 프로다. 인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욕할 일도 욕먹을 일도 아니다”며 ‘진정한 프로’로서 계약 관계에 임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던 원칙론에서 벗어나, ‘인정에 끌리지 않고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비즈니스 차원에서 계약하겠다’는 솔직한 속내가 담겨 있다.

추신수는 2009∼2010시즌,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고 호타 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년 연속 지역언론이 뽑은 ‘팀 MVP’를 차지하는 등 클리블랜드 간판을 넘어 빅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연봉으로 고작(?) 46만1000달러를 받은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다.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긴밀히 협의, 보다 나은 계약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클리블랜드는 3년 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는 그를 잡아두기 위해 우선 다년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나오지 않았다. 추신수와 에이전트 역시 1년 계약에 먼저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클리블랜드가 재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구단이라, 우선 1년 계약에서 어느 정도 돈을 받은 뒤 내년 이맘 때 다시 재계약하는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연봉 협상과정에서 구단이 내민 금액이 기대치에 모자란다면, 추신수는 ‘연봉조정’자격을 행사하고 구단과 맞설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하면, 구단은 만약 조정위원회에서 ‘패하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연봉 조정 신청 자체를 거부하지는 못한다.

거부한다면 그 순간 추신수는 FA로 풀리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그의 내년 시즌 1년 몸값으로 400만 달러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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