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 알제리 잡아
후반 중반까지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하던 슬로베니아는 후반 28분 알제리의 압델카데르 게잘이 고의적인 핸들링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한 뒤부터 공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알제리 골문을 여러 차례 공략하던 슬로베니아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코렌이 오른발로 휘감아 찬 슛이 골문 앞에서 바운드된 뒤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4년 만에 본선에 오른 알제리는 조별리그 상대 세 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슬로베니아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당시 최약체로 평가받던 미국에 0-1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설욕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C조 잉글랜드는 루스텐버그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만에 스티븐 제라드가 선제골을 터뜨려 화끈한 설욕전을 벌이는 듯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제라드는 에밀 헤스키가 연결해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전반 40분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잡다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D조에서는 가나가 세르비아를 1-0으로 힘겹게 눌렀다. 가나는 후반 40분 세르비아의 즈드라브코 쿠즈마노비치가 페널티 지역에서 범한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아사모아 기안이 침착하게 차 넣어 승리를 낚았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세르비아는 중앙 수비수 알렉산다르 루코비치가 후반 29분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것이 뼈아팠다.
전날 A조에서는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프랑스는 전후반 내내 공세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우루과이와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A조는 11일 개막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 등 4개국이 모두 승점 1점을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 혼전이 예상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