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야구인 47% “몰아치기 능한 이승엽 홈런킹 1순위”

입력 2012-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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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의 6번째 홈런왕 도전. 올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현장의 동료 타자, 투수, 타격코치, 그리고 해설위원들은 삼성 이승엽이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등극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스포츠동아DB

‘국민타자’의 6번째 홈런왕 도전. 올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현장의 동료 타자, 투수, 타격코치, 그리고 해설위원들은 삼성 이승엽이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등극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스포츠동아DB

야구계 파워엘리트 30명 설문 “홈런왕은 누가?”


이승엽 14표 1위

수차례 홈런왕 타이틀…日 경험 무시못해
여름에 강하고 특유의 몰아치기도 큰 장점



박병호 8표 2위

파워에 테크닉 겸비…홈구장도 가장 유리


강정호 3표 3위

16호 홈런 1위…유격수 수비 부담 변수로

최정 2표 4위


여름철 체력문제…중거리 스타일 걸림돌

2012시즌 홈런왕은 누가 될 것인가. 팀당 50게임 가량을 소화하면서 2012년 한국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홈런왕 경쟁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7일까지 넥센 강정호가 16홈런으로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SK 최정이 2위(13홈런), 삼성 이승엽과 넥센 박병호가 공동 3위(12홈런)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을 포함해 신구 4파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홈런왕은 누가 될까. 스포츠동아는 5∼6일 이틀에 걸쳐 구단별로 타격코치와 간판 투·타자 등 현장 야구인 24명과 야구해설위원 6명 총 30명을 대상으로 2012시즌 홈런킹으로 유력한 선수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종 승자는 이승엽?

복수응답을 허용하고, 30명 전문가에게 물은 결과 50% 가까운 14명이 이승엽을 홈런왕 1순위로 꼽았다.<그래픽 참조> 이승엽은 타격코치와 투수, 타자, 해설위원 등 응답군별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승엽에 이어 박병호가 8명의 선택을 받아 2위에 랭크됐고, 강정호(3명)와 최정(2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누구 한명을 꼽기 어렵다’며 유보 의견을 밝힌 응답자와 김태균 최진행 등 후보군에서 빠진 선수들을 꼽은 ‘기타 의견’은 총 5명이었다.


○왜 이승엽인가?

LG 이병규(9번)는 “누구나 처음부터 하는 사람은 없지만, 홈런왕은 특히 경험이 중요하다”며 “승엽이는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강정호와 박병호와는 다르다”고 이승엽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KBSN스포츠 하일성 해설위원은 “이승엽은 아직 정점이 아니다. 여름에 페이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은데, 갈수록 홈런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또 몰아치기를 할 줄 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MBC스포츠플러스 손혁 해설위원도 “수차례 홈런왕을 해본 경험에다 일본프로야구까지 거쳤다. 특히 삼성은 다시 정상권으로 올라올 수 있는 팀이다. 팀 성적이 좋아지면 아무래도 홈런수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엽의 강력한 경쟁자는 박병호

반면 한화 김용달 타격코치는 이승엽 대신 박병호를 지목했다. “파워가 가장 좋다. 발전가능성이 높은데다, 홈구장 상황이나 타순을 고려했을 때 가장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고, 앞뒤 타순에 이택근과 강정호가 배치되는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타격기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두산 김현수는 “이승엽 선배와 박병호 선배의 박빙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승엽 선배는 관록이 있고, 공을 띄울 줄 안다. 병호 형은 바깥쪽 낮은 쪽으로 제구가 잘된 볼을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는 대단한 힘과 기술을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넥센 투수 나이트도 “박병호는 밀어서도, 당겨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테크닉이 뛰어나지만 힘이 좋은 박병호가 홈런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호에 비관적 시선이 많은 까닭은?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재 홈런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정호를 지목한 전문가가 의외로 훨씬 적었다는 사실. 강정호가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고 있는 데다, 전형적인 홈런타자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문가가 많았다. 최정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홈런왕 등극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지명타자와 1루수로 주로 나서는 이승엽이나 박병호에 비해 둘은 내야수비의 핵으로 불리는 유격수와 3루수를 맡고 있어 아무래도 여름철로 접어들면 체력적 문제를 안게 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다만 MBC스포츠플러스 양상문 해설위원은 강정호와 이승엽, 둘을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으면서 “강정호는 페이스가 제일 좋다. 또 기술적으로 볼 때 타격 메커니즘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칭찬했다. SK 김경기 타격코치는 오히려 “강정호와 최정의 싸움이 될 것이다. 강정호는 장타력이 많이 좋아졌고, 최정은 중거리타자지만 홈런을 칠 줄 안다. 최정은 꾸준하게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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