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락 바꾸는 시청자 투표…슈퍼인기스타 K?

입력 2012-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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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슈퍼스타K4’ 톱7 경연에서 미션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정준영(위쪽 사진)이 시청자 문자투표에 힘입어 살아남고, “완벽한 무대”라는 심사위원의 극찬 속에서도 허니지가 탈락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맹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제공|엠넷

■ “실력보다 인기”…오디션 딜레마

미션곡 완벽 무대 선보인 허니지 탈락
혹평 정준영 문자투표 몰표 받아 합격
이승철 “심사위원 시선과 너무 다르다”

‘실력이 우선? 인기가 먼저?’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4’가 올해도 어김없이 문자 투표 딜레마에 빠졌다. 참가 후보자들의 실력에 대한 평가와는 상관없이 시청자의 문자 투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재현됐기 때문이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이는 마찬가지. 제작진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26일 방송된 ‘슈퍼스타K 4’에서는 TOP7의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미션은 ‘고백(GO BACK)’으로, 허니지와 딕펑스, 홍대광 등이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아 합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동안 두각을 드러낸 정준영과 유승우는 탈락 후보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절대적으로 시청자 문자 투표에 따라 갈렸다. 미션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정준영이 합격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은 허니지는 탈락했다. 딕펑스는 간신히 다음주 생방송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방송을 지켜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참가자의 운명을 결정한 문자 투표가 ‘인기투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심사위원 이승철도 “심사위원이 보는 음악적 시선과 대중의 시선이 이렇게 다른가?”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해마다 ‘인기투표’ 논란에 휘말렸다. 실력면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한 참가자가 외모와 화제성 등으로 투표 지지율이 높아 오래 생존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 초반 제작진의 교묘한 편집으로 인해 경합에서 승리한 참가자의 캐릭터와 이미지가 문자 투표에 영향을 끼친다며 ‘의도된 논란’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대중의 선택이니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문자 투표로 인한 반전의 묘미가 ‘시청자가 뽑는 스타’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부합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생방송을 앞둔 MBC ‘위대한 탄생’이나 11월 방송될 SBS ‘K팝스타’의 제작진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한 제작진은 “투표 결과가 오디션의 가장 큰 ‘변수’이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스타를 찾기 위한 심사위원의 의견과 문자 투표의 비율에 대한 고민이 가장 어렵다”며 “피할 수 없는 논란”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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