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현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남현희·오하나, 모교 후배 김인 양 돕기 나서
“언니, 제가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할게요.” 후배가 전한 인사에 ‘펜싱여제’ 남현희(31·성남시청·사진)의 가슴도 찡했다. 벌써 그녀가 중학교 시절부터 5년째 지켜봐왔던 유망주. 그러나 후배는 최소 6개월간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남현희의 중·고교 후배인 김인(17·성남여고 2학년) 양은 ‘제2의 남현희’를 꿈꾸는 촉망받는 펜싱선수다. 누구보다 열심히 땀방울을 흘렸다. 그러나 10월 중순 간경화를 앓던 이모에게 간 이식을 해주기 위해 수술대에 누웠다. 어머니를 비롯해 이식수술을 반대하는 가족도 있었지만, 김 양의 의사는 분명했다. “이모가 제게 얼마나 잘 해줬는데….” 결국 병세가 위중하던 이모는 새 생명을 얻었다.
김 양은 간이 재생되는 데 필요한 6개월의 시간 동안 칼을 내려놓아야 한다. 당장 내년이면 고3. 대학 진학을 위해선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남현희는 “6개월 뒤에도 바로 제 기량을 낼 수는 없다. 펜싱을 하기 위한 몸을 만들기 위해선 수개월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술비 문제 역시 꿈나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일 남현희와 소속팀 후배 오하나(27)가 병원비에 보태 쓸 금액을 전달했지만, 아직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남현희는 “앞으로 몸이 회복되면, 운동의 기술적인 부분들은 내가 잘 보살펴주고 싶다. 수술비가 1억원 정도나 된다고 하더라. 후배의 기특한 마음이 널리 알려져서, 많은 정성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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