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김호곤축구, 클럽월드컵서 사고친다

입력 2012-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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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가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을 넘어 클럽월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1차전 상대 몬테레이(멕시코)를 넘는 게 중요하다. 울산 선수들이 챔스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울산현대가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을 넘어 클럽월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1차전 상대 몬테레이(멕시코)를 넘는 게 중요하다. 울산 선수들이 챔스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울산, FIFA 클럽월드컵 새역사 도전

클럽월드컵 전신 대회부터 해마다 직접 관전
2009년 챔스리그 출전 기회 잡았으나 졸전


올해 아시아 최강 등극…“꿈은 이루어진다”

K리그 명문 클럽 울산현대의 2012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고, 모든 팀들이 꿈에 그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얻었다.

6일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은 일본 J리그 챔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의 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개막한 올해 대회는 일본 요코하마와 나고야 등 2개 도시에서 열린다.

울산은 9일 나고야 인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클럽 최강 몬테레이(멕시코)와 1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첼시(잉글랜드)와 결승 진출을 놓고 13일(요코하마) 격돌한다.


○관객에서 주연으로

울산 김호곤(61) 감독은 아마추어(연세대) 지도자 시절부터 연말이 되면 항상 일본을 방문했다. 이유는 딱 하나. 클럽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탈컵을 관전하기 위해서다. 도요타컵으로 불린 이 대회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챔피언스컵 포함)와 남미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 우승 팀들이 격돌하는 단판 무대였다. 대학 감독부터 시작된 김 감독의 열정은 올림픽대표팀을 이끌 때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주변인이었기 때문이다. 2005년 대회가 확대 개편돼 클럽월드컵으로 명칭을 바꾼 이후에도 처지는 다르지 않았다. 주인공이 되고 싶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2009년은 참담했다. 챔스리그에 출전했지만 빈손에 그쳤다. 선수들의 계속된 이탈을 막지 못한 게 결정타였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나서는 국제 대항전이 얼마나 냉정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3년이 흐른 올해는 또 달랐다. 12경기 무패(10승2무)로 아시아 클럽 챔피언이 됐고, 클럽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출국 전날(4일)에는 계약연장을 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세계를 넘보는 에이스들

울산 멤버들은 ‘최강’이란 수식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름값은 높았어도 왠지 부족함이 느껴졌다. 영광보다는 시련이 많았다. 챔스리그 4골7도움을 올려 대회 MVP와 AFC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석권한 이근호(27)도, 아시아 최고 수비수 곽태휘(31)도 똑같았다. 대회 6골1도움을 기록해 차세대 골게터로 부상한 김신욱(24)과 3골5도움의 ‘재간꾼’ 김승용(27)도 마찬가지. 이들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아픔이 있다.

주장 곽태휘는 “최고를 꿈꿨고, 최고가 됐다. 아시아 왕자가 돼 이제는 세계를 넘보게 됐다.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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