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한일전, ‘오재원 빠던’으로 야구팬들에 통쾌함 선사

입력 2015-11-20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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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한일전, ‘오재원 빠던’으로 야구팬들에 통쾌함 선사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의 내야수 오재원(두산)의 일명 ‘빠던(타격 후 배트를 던지는 행위)’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준말. 배트플립 행위로 상대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춰져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오재원의 ‘빠던’은 이번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만큼은 한국 야구팬들에 시원함을 선사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의 활약에 묶여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대역전극은 9회 개막했다. 오재원이 그 서막을 열어 제쳤다.

김인식 감독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오재원을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오재원이 일본에 끌려가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주길 바라는 김인식 감독의 비책이었다.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를 상대한 오재원은 두 차례 헛스윙을 했지만 노리모토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안타로 결국 출루에 성공했다.

안타를 친 오재원은 1루로 뛰어나가며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재원의 파이팅에 이어 나온 대타 손아섭도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정근우의 2루타 때 오재원이 홈을 밟아 1-3으로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오재원은 2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일본의 네 번째 투수 마스이를
상대로 4구째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홈런임을 직감한 듯 배트를 내던졌다. 하지만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오재원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지만 야구팬들은 오재원의 통쾌한 액션에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한국은 21일 미국-멕시코 전 승자와 초대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툰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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