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야구계 화합 가능성 보여준 한은회 시상식

입력 2015-1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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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공로상을 수상한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이하 한은회)’가 주최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타워에서 열렸다. 넥센에서 4년 연속 홈런왕과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29·미네소타)가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고, KIA 양현종(27)이 ‘최고 투수상’, NC 나성범(26)이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우승을 이끈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행사 자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특히 눈여겨볼 점은 야구계 원로들의 대화합 가능성을 엿봤다는 데 있었다. 한은회는 매년 연말 이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 유독 참여 규모가 컸다. 그동안 은근히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일구회 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그랬다. 한은회의 한 인사는 “일구회 선배님들이 행사장을 찾아주셨다. 어쩌면 통합으로 가는 하나의 계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이제 야구 원로들이 KBO 출신들로 채워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기에 결국 일구회와 한은회의 통합이 대외적으로 명분이 서고, 관리상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다. 지금처럼 야구 원로들이 갈라서 있는 듯한 부담을 덜고, 서로 통합으로 가는 것이 순리인데 생각보다 장애가 적을 수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가 행사장에서 들렸다.

또 예년에 비해 구단들의 참석이 많았다. 넥센 이장석 대표가 행사장을 찾았고, 한화는 수상자가 없었음에도 홍보팀에서 왔다. 각 구단 단장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KBO 실무자까지 행사장을 방문했다. 예년에 비해 잔칫집 분위기가 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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