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여파 드러난 KT와 LG 영건 선발 맞대결…LG 연장 11회 스퀴즈로 10-9 승리

입력 2023-04-02 20: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소형준(왼쪽), LG 김윤식.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야구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도쿄에 다녀온 KBO리그 대표 영건 투수들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고전했다. KT 위즈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소형준(22)과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로 평가받는 김윤식(23)이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형준과 김윤식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조기에 강판 당했다.

소형준은 1회초 시작 직후 4연속안타를 맞고 4실점한 채 출발했다. 2회초는 무난하게 넘기는 듯했지만, 3회초 다시 흔들리면서 추가로 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종 결과는 2.1이닝 10안타 1볼넷 1탈삼진 9실점. 충격적 결과다. 74개의 공을 던졌는데, 시범경기 2번째 등판 때보다 구속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내용이 부실했다.

김윤식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1회말 1사 후 강백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앤서니 알포드에게 좌중월 2점홈런을 맞았다. 이후 1회를 마무리하고 내려왔지만, 2회말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경수와 김상수를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냈다. LG 벤치는 급하게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김윤식의 최종 성적은 1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2실점.

2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LG 함덕주가 삼진 아웃 후 포수에게 손짓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소형준과 김윤식은 지난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WBC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리그에서와 달리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몸과 구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불펜투수로 제5회 WBC에 출전했지만 기대치를 밑돌았다. 대표팀의 WBC 1라운드 탈락과 함께 귀국한 뒤 소속팀에서 심신을 추스르고 개막 2연전부터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했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강판된 가운데 두 팀은 치열하게 격돌했다. LG가 3회초까지 9-2로 크게 앞섰지만, 야금야금 추격에 나선 KT가 8회말 9-9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결렸다. LG는 연장 11회초 1사 2·3루서 대타 이천웅의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뽑아 10-9로 이겼다. LG 함덕주는 10회말을 삼자범퇴로 막는 등 2이닝을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지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함덕주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21년 4월 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년만이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