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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 요인 중에선 ‘팀배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올 시즌 롯데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타율 3할 이상의 선수는 전무하다. 다른 9개 팀에서 각각 2명 이상이 3할 타율을 치고 있는 것과는 분명 대비된다. 6일까지 타격 순위 30위 안에 든 롯데 타자도 안치홍(0.284)뿐이다. 지난해 같은 경기수를 치른 시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도드라진다. 당시에는 이대호, 한동희, 안치홍 등 3명이 3할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확실한 스타가 존재했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타선의 콘셉트가 바뀌었다. 팀배팅이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롯데의 진루성공률은 43.46%로 1위, 진루타율은 0.282로 2위다. 지난해와 견줘도 진루성공률(40.61%·7위)과 진루타율(0.273·2위)의 상승이 눈에 띈다.
유강남은 “선수들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타격과 관련해선 (안)치홍이 형이 ‘누구나 안타는 치고 싶어 하겠지만, 단순히 어떤 코스여도 안타를 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내 앞의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자는 생각으로 팀배팅에 더 신경 쓰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개인보다 팀의 성과에 더 집중하니 선수들의 경기 상황별 이해도 또한 높아졌다. 벤치에는 작전을 적절히 수행하고, 타석에서 득점 자체에 신경 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올 시즌 적잖은 희생번트(26개·1위)와 희생플라이(22개·2위)가 그 증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팀배팅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선수들도 단순히 타격만으로 점수를 내던 이전과 달리 득점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집중력도 한층 강해진 분위기다. 각각 1위에 오른 득점권 타율(0.302)과 대타 타율(0.268)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클러치 능력을 한껏 뽐내고 있는 노진혁은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은 팀배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도 주자를 한 베이스라도 더 보내기 위한 배팅을 시도한다. 매번 팀배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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